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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음에 점을 찍겠습니까? - 만공선사의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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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현사 작성일17-04-30 19:32 조회18,3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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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장 스님께서 2016년 6월 8일 선방모임에 해주신 법문입니다.

 

만공스님 시절, 당시의 비구니 선객과의 일화입니다.

그 스님 불명은 성경이었습니다. 

지금 계절에 있는 3달 안거, 즉 하안거 상반기에,
수덕사 초당에 계시던 만공스님께서 전국 선원에
교시로 법문을 내렸었답니다.
당시엔, 교통이 좋지 않으니, 방장이나 조실이 계시는 총림같은 큰절에서 멀리 떨어진 선원 스님들이, 안거 중에 큰스님께 쉬이 참문하기가
용이한 시절이 아니었던고로,  선객들을 자비로
단련해 주시는 방편으로 서신 문답이 활용되었던 거지요. 
 
만공스님께서,  
당나라 말기에, 평생을 삼장법사로서, 교학에 통달했던, 특히 금강경에  통달했다고 스스로 자부하고 자타에 공인받던, 별명이 주금강이었던,
속성이 주씨인 덕산스님이, 남방에 (중국서) 마구니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인 교학과 경을
아랑곳 않고, 정법안장이 직지인심 견성성불이라하는 마구니들을 타파 하겠다고
바랑에 금강경 한권만을 둘러 매고는, 선종이
융성한 남쪽으로 유랑을 하다가, 마침 당대 큰 선사로 회상을 꾸리고 있던 용담선사의 산 아래에 이르러서, 길목 어귀에서 떡을 팔고 있던 노파를
만났더랬지요, 마침 점심때가 되어, 먼 길을 걸어 온지라 무척 시장했던 덕산이 노파에게 떡을 달라고하니, ㅎㅎㅎ 무림의 숨은 고수였던 그 노보살님이 힐껏 덕산을 보고는 물었습니다. "그,,,등에 짊어진 것이 뭡니까?"
덕산이 "금강경이오"  
노파 "그래요... 그럼 내가
금강경 한 구절을 물어 보겠습니다. 흡족하게
답을 해 주시면, 떡을 그냥 드릴테나, 답이
시원찮으면, 만금을 준대도 떡을 안 줄라요 !"
자신만만한 덕산이 흔쾌히 물어라 했겠지요.
노파 묻기를, " 내가 절 밑에서 살다 보니 스님들께 들은 풍월이 많다요. 그 중 금강경 내용 중에
"  '과거심 불가득 현재심 불가득 미래심 불가득'
이라는 법문이 있다던데 - 과거 현재 미래의 마음을 다 잡을 수 없다는 말임 -  스님이 점심(직역하면, 마음에 점을 찍는다라는 뜻)을 하시겠다니, 도대체
어느 마음에 점을 찍겠단 말인지요 ?! "
주금강 덕산이, 그만 뒤통수를 맞은듯, 멍하니 있다가 답을 못하고 만.. 그런 일화에서 천칠백 공안 중 하나가 "그 때 노파의 물음에 어떻게 답을 했어야 점심을 먹을 수 있었겠는가 ?"를 가지고. 
 
만공선사께서 전국 제방에 서신으로 이 공안을
물으셨습니다.
반살림이 지나자  이 곳 저 곳의 선원 수좌들이
간간히 답을 보냈으나,
만공스님이 회신을 보낸 딱 한 스님이, 바로
양산 내원사 비구니 선원에서 정진하시던 성경 노스님이었습니다. 
 
성경스님 답 ; 
" 돌을 말랑말랑 익혀서 옥 쟁반에 담아    
 올리겠습니다." 
 
만공스님 회신 ;
" 도인은 생 것을 좋아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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