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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충국사 선문답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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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현사 작성일17-04-30 19:40 조회16,9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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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장스님께서 2016년 9월 7일, 수요 선방에서 해 주신 법문입니다.

 

선객이 물었다.
"유정물과 유정물이 모두 불성이 있다고 하지만 유
정물을 죽여서 그 고기를 먹고 죄와 원한을 맺어 서
로 갚음을 맺을지언정, 무정물을 해쳐서, 즉 오곡, 
채소, 과일등을 채취해 먹으면 죄가 되어 서로 원한을 갚는다는 말은 듣지를 못하였습니다." 
 
혜충국사 왈,
"유정물은 정보이니, 끝없는 예로부터 허망하게 뒤 
바뀌어 '나'와 '내것'을 계교하여 원한을 맺었으므로
원한의 보답이거니와, 무정물은 의보인지라 뒤바뀌게 원한을 맺은 마음이 없나니, 그러므로 과
보가 있다고 말하지 않느니라." 
 
"경전의 가르침 중에서 '유정물만이 보리의 수기를 
받아 오는 세상에 부처가 되어, 명호는 무엇 등이라
...한 것은 보았으나, 무정물이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받는 것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예컨대 현겁의 천 부
처님 중에서 어느 분이 무정물로서 성불하신 분입
니까?" 
 
"내가 이제 그대에게 물으리라. 비유로서 말하자면,
황태자가 왕위를 물려 받을 때에 태자 한 몸만 왕위
를 받는가? 국토 전체가 받는가?" 
 
"태자 하나만 왕위를 받으면 국토 안의 모든 것은  
저절로 왕에게 소속 되는데, 어찌 따로 따로 받는
일이 필요 하겠습니까?" 
 
"마찬가지로, 다만 유정물이 수기를 받아 부처가
될 때에, 삼천대천 세계의 온갖 국토 모두가 비로자
나 부처님의 몸에 소속된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몸
이외에 어찌 다시 다른 무정물이 있어 수기를 받겠
는가?" 
 
"모든 대지가 이미 부처님의 몸 이라면, 모든 중생들
이 부처님의 몸 위에 살면서 부처님 몸에다가 똥 오
줌을 싸서 더럽히고, 부처님의 몸을 파고 뚫고 밟으
니, 어찌 죄가 없겠습니까?" 
 
"모든 중생들의 몸 그 자체가 부처의 몸이거늘 누가
죄를 받겠는가?" 
 
"부처님의 몸은 하는 일이 없고 걸림이 없는데, 이제 하는 일이 있고 걸림 있는 물질로서 부처의 몸이라
하니, 어찌 성인의 취지에 어긋나지 않겠습니까?"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대품경>에 '유위를 떠나 무위를 말하지 말라' 하였느니라. 또 '무위를
떠나 유위를 말하지 말라' 하셨느니라. 그대는 물질
이 곧 공하다는 말을 믿는가?" 
 
"부처님의 진실한 말을 어찌 감히 믿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물질이 곧 공하거늘 어찌 걸림이 있겠는
가?" 
 
*"부처와 중생이 같은 것이라면, 한 부처님만 수행하여도 모든 중생들이 응당히 동시에 해탈을
얻어야 할 것인데, 이제 그렇지 않으니 같다는 뜻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화엄경>의 6상에 보면,
'1)같은 가운데 다름이 있고 2)다른 가운데 같음이 있으며, 3)이루어짐 가운데 무너짐이 있고 4)무너짐 가운데 이루어짐이 있으며, 5)전체가운데 부분이 있고 6)부분가운데 전체가 있다 '고 하였다.
그러므로 중생과 부처가 같기는 하나 제각기 스스
로가 수행해서 스스로가 얻는 것이 이치이니, 남이
밥 먹는 것을 구경해도 자신이 배부르는 것과는 상
관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고덕이 말씀하시길 '푸르고 푸른 대나무가 모두 다
진여 요, 피어 늘어진 노랑 꽃은 반야 아닌 것이 없다' 했는데, 어떤 사람은 이 말씀을 수긍하지 않고
삿된 말이라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이 말씀을 믿어
부사의 하다고 하는데 어찌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
다." 
 
"이는 문수 보현등의 대인의 경지이니 범부와 소인
들이 모두 믿을 수 있는 경계가 아니다. 그것은
<대승요의경>에 부합된다. 그러므로 <화엄경>에
이르길 '부처님의 몸이 법계에 충만하사 모든 중생
들에 두루 나투시니, 인연따라 감응하시지 않는 곳
없지만, 항상 언제나 이 보리의 자리를 여의지 않으
신다.' 고 하셨다. 푸른 대나무가 이미 법계에서 벗
어나지 않았으니, 어찌 법신이 아니겠는가?
또 <마하반야경>에 '물질이 끝이 없으므로 반야가
끝이 없다' 고 하셨다. 노랑 꽃이 이미 물질에서 벗
어나지 않았으니 어찌 반야가 아니겠는가?
이 깊고 큰 이치를 살피지 못한 이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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