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장스님께서 2017년 4월 25일, 수요 선방모임에 해 주신 법문입니다.

"어떤 것이 대자 대비입니까?" 
 
"부처님께서는,  항하사 세계 밖에서 구제해 주기를
바라는 자가 있으면 때 맞춰 32상을 그 사람 앞에 
나타내 그 사람의 언어로 설법해 주신다. 근기 따라
교화 하고 상대에 맞추어 다른 모습으로 모든 세계
에 변화해 나타난다. 
 
악을 선으로 바꾸고 선을 악으로 바꿔, 악법으로 10
지 보살을 교화하고 선법으로 지옥 아귀를 교화한다.
밝은 곳에서는 밝음의 결박을 풀고 어두운 곳에서
는 어두움의 결박을 풀어 내신다. 황금을 흙으로
만들고 흙을 황금으로 만들면서 모든 것을 자유롭
게 변화해 내신다." 
 
위 아래 일화는 모두 백장스님께 학인이 물으니 스님께서 답해 주신 말씀들입니다. 
 
"깨달음의 자리" "불성을 보려는 자"에게 조사들은
이와같이 이르셨다. 
 
달마께서는 "업연의 경계를 당해서는 그 마음을 목석같이 하라." 하셨고 
 
삼조 승찬대사는 "우뚝하게 인연을잊는다."고 하셨고 
 
6조 조계(혜능)스님은 "선도 악도 생각지 마라." 
 
스승 마조께서는 "길 잃은 사람이 방향을 못가리는 
것과도 같다." 하셨고  
 
조법사는 "지혜와 총명을 막아버리고 홀로 깨달아
그윽하고 그윽한 자이라." 하셨고 
 
문수는 "허공과도 같아서 예배 공경으로 볼 바가
아니며 어떠한 심오한 경도 듣지 못하고 받아 지니
지 못한다."하셨다. 
 
우리 본사 석가세존은 "모든 상(모양 형상 빛깔 소리 관념 일체생각)을 여의었다"고 하셨다. 
 
이렇게 '나'와 '내것'을 떠났다 해도 이 언덕(차안, 분별세계, 생사세계, 번뇌세계)에 속하며, 작은 작용이며, 함이(인위적 작용) 있는 범위에 속한다. 
 
크게 작용하는 그것은, 형체없는 데에 그 크나큰(마하) 몸을 숨기고, 고요한 속에 큰 음성을
숨긴다. 
 
마치 나무의 불과 같고 종소리 북소리와도 같아 인
연이 닿지 않았을 때는, 그것이 있다 없다 할 수 없는 것이다. 
 
축생이 천상에 태어날 과보를 침 뱉듯 버린다.
보살마하살은 6도 만행을 닦으며 마치 죽은 시체를 
타고 강뚝로 건너듯, 감옥에 갇혔다가 변소간 구멍으로 빠져 나오듯한다. 
 
부처님이 32상을 나타 낸다해도, 본래의 자리에서
보면 그것을 '기름에 절는 옷'이라고 한다.
또한 '부처님은 한결 같이 오음五陰을 받아 들이지
않는다'고 안다면 그것도 틀린 것이다. 
 
부처님은 허공 자체가 아닌데 어떻게 한결같이 받아 들이지 않기만 하겠는가. 그러나 가고 머뭄이
자유로와 끈끈이 주걱같은 중생과는 다르다. 
 
한 천계에서 한 천계에 이르며, 한 불국토에서 한
불국토에 이르기까지 부처님은 변함 없는 법이다. 
 
또 말하기를 3승교(성문 연각 보살의 방편과 차등의 가르침)에 의거 한다면, '그들의 신심어린
공양을 받기만 한다면그들은 지옥 지꺼기이고,
자비심으로 같은 종류가 되어 교화 인도하며 은혜
에 보답해야지, 항상 열반에만 있어서는 안된다'고
한다. 
 
자~, 이제 10가지만 없으면 된다.
탁한 마음, 탐내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 물든 마음, 성내는 마음, 고집하는 마음, 머무는 마음, 기대는
마음, 집착하는 마음, 가지려는 마음, 그리워 하는 마음. 
 
잘 꿰뚫으면 일체 비추는 작용을 자유로이 내맡기
면,  말하고 입다물고 울고 웃는 모든 행위가 곧
부처님의 지혜일 것이다. 편히 쉬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