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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여야 처음부터 끝까지 걱정이 없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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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흰구름 작성일17-05-23 06:09 조회4,648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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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선방에서 해 준 조사들의 일대사 인연을 들려 준 이야기 중에, 주금강이라는 별칭으로 용담숭신 화상을 참문하여 크게 깨달은 덕산선사의 일화를 기억 하십니까? 

크게 드러나는 활동을 하지 않고 조용히 찾아오는 참문객과의 시절인연을 맞이하셨기에 선종사에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으나, 덕산같은 거목이 참 견성오도하게 하신 큰 스승, 용담숭신 선사의 기연 일화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용담화상은 천황도오의 법을 이었고 천황은 청원행사의 문하입니다.

형저라는 지역에서 속가에 사실 때, 대대로 떡장수를 하면서 천황항에 있던 도오화상의 절 근처에 살았는데, 도오선사가 절 안에 기거 하시되 홀로 작은 채의 선방에서 문을 닫고 조용히 지내시기 때문에 전국에서 온 선객들이 가까이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떡 장수인 용담스님만은 매일 공양 때(식사시간)가 되면 몸소 호떡 열개를 가지고 와서 공양을 하였다.

 

이렇게 하기를 몇 해 동안 계속 하였는데, 천황도오께서 공양하실 때마다 떡 하나를 남겼다가 떡장수에게 주시면서 말씀하셨다.

"내가 그대에게 이렇게 주는 것은 자손의 공덕을 쌓기 때문이다."

 

그리고 날마다 이렇게 하시기를 변함없이 하였는데, 떡장수가 어느 날 갑자기 의문이 나서 물었다.

"이 떡은 제가 가지고 온 것인데 어째서 돌려 주십니까?"

 

이에 천황화상께서 답하시기를, "그대가 가져 온 것을 그대에게 돌려 주거늘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떡장수가 이 말을 듣고 무엇인가 조금 깨달은 듯하여 다시 여쭈었다.

"제자의 부평초같은 삶이 분주하기만 하니,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천황이 이르시길, "집에 있으면 감옥이라 옹색하고, 출가하면 자유롭고 넓으니라."

                                                                                     (-이 대목을 착각 말 것)

떡장수가 바로 천황화상을 의지해 출가를 단행하니, 은사가 되신 천황도오께서 이르시기를,

"그대가 이전엔 '복' 과 '선행'을 숭상하다가 이제는 내 말을 믿으니 이름을 '숭신'이라 하라."

 

이렇게하여 구족계를 받고 몇 년동안 시봉하다가, 어느 날 천황화상께 여쭈었다.

"제가 승려의 무리에 끼어서 묵은 소원은 풀었으나, 스님께서 심요를 지시해 주는 것을 받지 못했으니,

 부디 이제 지시해 주십시오."

 

그 말을 들은 천황화상께서 말씀하시길, 

"네가 나 한테 온 이래로 일찍이 너에게 심요를 보여 주지 않은 적이 없느니라."

 

이에 용담이 여쭈었다. "어디가 스님께서 심요를 보여 주신 곳입니까?"

 

천황화상께서 답하시길, "네가 차를 가져오면 나는 차를 마시고, 네가 밥을 가져오면 나는 밥을 먹고, 네가 인사를 하면 나는 고개를 끄덕였으니, 어디가 그대에게 심요를 보이지 않은 곳인가?"

 

숭신이 스승의 대답을 듣고는 고개를 숙이고 낮은 소리를 내며 깊이 생각에 잠기니, 천황께서 꾸짖는

말씀으로, "볼려면 바로 당장 보는 것이지 망설이면 어긋나느니라."

 

숭신이 스승의 이 말 아래, 지시해 주신 심요를 얼른 깨닫고, 다시 여쭈었다.

"끝내 어떻게 보임하여야 처음부터 끝까지 걱정이 없겠습니까?"

 

이에 스승 천황이 이르시길,"성품에 맡겨 자연스럽게 하고, 인연 따라 걸림 없게 할지언정, 선과 정에만 머물려 하고 익히려 집착할 것 없느니라. 성품은 본래 거리낌이 없으니, 귀를 막거나 눈을 감을 필요도 없다. 신령한 광채가 환하게 빛나건만 어리석은듯 어눌한 듯이 하여 행함에 세상 사람을 놀라게 하지 말라.

 

다만 범부의 마음을 다할지언정 별달리 성스런 견해가 없어야 하느니라. 그대가 능히 그럴 수만 있다면 무슨 근심될 일이 있으리오."

 

숭신이 으뜸의 심요를 얻고 나니, 눈에 부딪히는 일마다 환하여 마치 객지의 나그네가 집으로 돌아 와서 다시는 집을 떠날 생각을 없앤 것과 같고, 가낭한 사람이 보배 창고를 차지하여 부족하거나 더 구하는 것이 없게 된 것과 같았다.

 

이후 숭신은 스승 도오의 거처인 형저 지역 천황항으로부터, 예양 지역 용담천에 이르러 머무르기까지

그의 행동이 속세를 놀라게 하지 않아, 세상 사람들이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했고, 그의 기봉을 자랑하여 드러 내신 적이 없어서 진리를 배우려는 무리들이 묻거나 뵈올 기회를 얻지 못했다. 

 

숭신선사께서 머무르시던 암자가 조그마한 개울가의 연못 옆에 있었는데, 때마침 시절이 몹시 가물어서 군민들 모두가 여기에 모여서 비오기를 빌은 연유로 사람들이 용담화상이라 불렀다.    

  

 

 

 

 

 

 

 

 

 

 

 

 

 

 

 

 

 

 

 

 

 

 

 

 

 

 

 

 

 

 

 

 

 

 

 

 

 

 

 

댓글목록

정서현님의 댓글

정서현 작성일

처음이 없었으면 끝도 없고 처음과 끝이 없었으면 걱정도 없지 않을까요? 도려내고 나니 제겐 '어떻게'만 남습니다. ()

혜서원님의 댓글

혜서원 작성일

1."그대가 가져온 것을 그대에게 돌려 주거늘 무슨 허물이 있겠느냐?"는 천황화상의 답에 떡장수는 무엇을 깨달았을지 궁금합니다. 공양으로 올린 떡에 붙은 자신의 마음을 본 것일까요? 2."범부의 마음을 다할지언정 별달리 성스런 견해가 없어야 하느니라." 이 구절이 어렵습니다. 별달리 성스런 견해가 없어야 한다는 건 어느 상에도 집착하지 말라는 것 같은데 왜 범부의 마음을 다하지요? 탐,진,치 삼독의 범부 마음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 아닌가요?(그래서 참회를 하구요.) 범부의 마음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도 하나의 상인가요?

정서현님의 댓글

정서현 작성일

오늘선방 설법내내 날생의 진솔한 마디마디들이 흐드러져 펼쳐졌다 다만 도기가 허접하고 허술하여 차마 다 주서담지 못하고 돌아왔다 그래도 한마디, 답답했던 숙제의 실마리를 되뇌인다, ''대승이란, 나를 해결하고 희망을 얘기하는 것이다." 어떻게,,, ()

지선행님의 댓글

지선행 작성일

불교에서의 공부라 함은 오직 마음을 알아채고 마음의 작용을 보는것이란 가르침에 역대 조사들의 선문답이 어렵다 , 불경이 어렵다 엄살떨던 나에게 일침을 놓습니다.지식을 쌓아 살림살이를 불리려는 욕심만 가득한 나를보며 내 마음이 중심이 되어 나를 알아채고 들여다 보기에 집중하려 합니다. 성품에 맞게 자연스럽게 선과 정에만 머물려 집착하지 않고 선인의 견해에도 다 잊고 오직 범부의 마음만 버리라는 말씀...저역시 깊이 새겨 넣겠습니다. 살림을 늘이려 애쓰기 보다 비우고 비워내서 무소유의 충만함으로 채워진 나를 마주보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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