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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월 스님의 계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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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흰구름 작성일17-06-06 01:05 조회4,559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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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 대선사의 수제자로 흔히 '삼월(三月)'로 불리는 혜월(慧月, 1861 - 1937), 수월(水月, 1855년 - 1928년), 만공(滿空, 1871년 - 1946년) 등의 큰 선사가 있다. 경허대사께서 평가하시길,  '"만공은 복이 많아 대중을 많이 거느릴 테고, 정진력은 수월을 능가할 자가 없고, 지혜는 혜월을 당할 자가 없다"고 하셨는데, 이분들 역시  근현대 한국 불교계의 선맥을 이어신 기라성같은 대선승들이십니다.

현재, '북송담 남진제'의 두 큰스님의 경우에, 송담큰스님은 경허(75대)-만공(76대)-전강(77대)-송담(78대)의 계보이고, 진제큰스님은 경허(75대)-혜월(76대)-운봉(77대)-향곡(78대)-진제(79대)의 계보입니다.

 

그 중 천진불이란 닉네임으로 불려졌던 혜월 대선사의 일화로서 우리들의 살림을 가늠해 볼까 합니다.

 

혜월 도인은 늘 뙤약볕 아래에서 그을린 얼굴 빛이 회복될 짬도 없이 논밭을 일구고 짚신을 삼고 빗자루를 매어 내다 팔면서 소박한 일상중에 참선을 하시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부산 선암사 주지로 부임을 하셨는데, 그 당시는 세간이고 산중이고 간에 다 가난하여 농사로 쌀을 생산할 수 있는 땅을 한 조각이라도 만드는 것이 일이었지요.

 

주지가 되신 선사께서도 절의 농지를 늘여 보려 산기슭을 개간하기 위하여 가난한 마을 일꾼들을 데리고 품삵을 주며 일을 하는데, 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하여 절 논 다섯 마지기를 팔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개간한 땅이 세 마지기 남짓 되었답니다.

일꾼들이 일을하다 조금 힘들면, 꾀를 내어 혜월 스님을 붙들고 법문을 해 달라 졸랐고,그러면 어김 없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법문을 들려 주었기 때문이죠,

함께 살던 스님들은, 다섯마지기를 팔았으면 적어도 여섯마지기 이상은 나와야 무슨 이문이라도 있을텐데, 잘 길든 농지를 팔아 척박하기만 한 자갈논 세마지기만 남겨, 가난한 절 살림에 보탬이 되게 하기 위하여 벌인 개간 사업이 결과적으로 절 재산만 축내어 크게 손실이 났으니 불평들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지요.

그러자 혜월선사께서 대중을 모아 놓고 꾸짖었습니다.

"이 소견머리 없는 놈들아, 산수를 그리도 못한단 말이냐, 논 다섯마지기가 대체 어디로 갔단 말이냐, 누가 농사를 짓든 간에 다섯마지기는 그대로 있고 세마지기가 늘지 않았느냐!"

ㅎㅎㅎ

그런데, 과연 단지 논 세마지기만  늘었을까요? 

 

 

 

 

  

 

 

 

 

 

 

 

 

 

댓글목록

남곡님의 댓글

남곡 작성일

마음 밭에 농사를 지셨으니 그로인해 지금까지 큰스님의 법비에 우리가 튼실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지선행님의 댓글

지선행 작성일

네것.. 내것의 경계와 분별을 지워버린 큰스님의 계산법..그계산으로 보면 잃은것도 얻는것도 없고 단지 요령피운 일꾼만한살림 장만해 가네요...더불어 제 살림살이도 조금 장만하구요...

GoBama님의 댓글

GoBama 작성일

법공양만한 좋은 농사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정서현님의 댓글

정서현 작성일

얻음이 있다는, 손실이 있다는 생각으로,,, 갑갑함을 알아차린다. 순간순간 셈하는 삶을 되돌아본다. 선과의 만남으로,,, 소중함을 알아차린다. 이들 역시 내것이 아니라 흘러감을,,, 지켜본다 ().

현오님의 댓글

현오 작성일

여지것 여러 명망 높으신 선사들의 알기 어려운 공안 애기는 아니지만 오히려 일상생활에서 쉽게 우리가 접할수 있는 삶의 에피소드에서 큰 방편을 피시네요. 위에 "혜월 도인은 늘 뙤약볕 아래에서 그을린 얼굴 빛이 회복될 짬도 없이 논밭을 일구고 짚신을 삼고 빗자루를 매어 내다 팔면서 소박한 일상중에 참선을 하시며 살았습니다." 는 문구를 읽을때 부처님이 아침에 사위성에서 탁발하시고 오시고 바루를 씻으시고 앉으셨다는 금강경 첫 문구가 생각이 듭니다. 혜월선사께서 원만히 다 보이신것 같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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