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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 수. 스승의 날, 지선행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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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흰구름 작성일24-05-22 18:44 조회2,0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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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알지 못합니다.
나에대해 굉장한 착각과 오해와 편견을 갖고 있었음에도 알지 못했기에 나에대해 객관적인 관찰을 할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불교를 부처님을 지암 스님을 만나 밖으로만 뻗어있던 모든 오감의 촉수를 내 안으로 돌려 나를 관찰하고 되돌아 보고 되짚어 보며  몰랐던 나를 지금은 하나하나 알아가고 있는 중 입니다.

나는 어릴때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외로움과 소외감과 상처 받는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고 다른 사람과의 다름에 민감 했지만 알지 못했습니다.

잘 해내지 못해서 실망 시킬가봐  외면 당할가봐 실수나 실패 하는것에 대한 두려움도 많았고 물리적으로 그럴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늘 완벽하게 잘해야 한다는 강박에 묶여 있었지만 알지 못했습니다.

실수나 잘못을 하면 그걸 마주하고 인정하고 문제를 파악하고 관찰하는 등의 과정 대신 변명하고 합리화 하는 등 나를 방어하는 기교만 발전하여 실패나 실수를 통해  성장할 기회를 나에게 주지 못했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내가 책임지고 감당 해야할 것들도 상대방의 책임으로 돌리며 탓하고 원망 하면서 그런줄 몰랐습니다.

잘못된 결정이나 선택으로 실패나  실수를 할까봐 내 의견 보다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따르고 진실이  아닌 상대가 원하는 말을 하면서  배려라고 속이면서 그런줄 몰랐습니다.

내것을 내주는 방법으로 상대방의  호감을 얻어 내 편을 만들고 내편을 만들기 위한 계산된 나눔을 따뜻함과 선함 이라고 포장 하면서  그런줄 몰랐습니다.

주체적 이지도 독립적 이지도 못해서 누군가에게 의지해야 안정감을  느꼈고 의지하는 사람에게 인정받고 실망 시키지 않기위해 상대에게도 나에게도 솔직하지 못했고 내가 느끼는 감정이나 느낌에도 솔직하지 못했고 속이고 꾸미고 억지로 맞춰서 만들어 낸다는걸 알지  못했습니다.

소극적 이고 겁도 많고 문제점을  유연하게 대처할 능력이 부족해서 도전과 변화 보다는 불편하더라도  익숙한 것에 안주하고 사람들과의 관계 또한 수동적이고 한정적  이었던걸 알지 못했습니다. 

늘 후회하고 불안해 하고 자신감과 결단력이 없어 망설이고 눈치 보며 자괴감과 혐오감에 빠졌지만  아닌척 괜찮은척 좋은척 하면서도 알지 못했습니다.

위태롭고 흔들리며 불안과 고통을  껴안고 살면서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를 이해할수 없었고 알수도 없었기에 쓸데없는 일에 노력과 정성을 쏟는 동안 그렇게 나를  알아갈 기회를 놓치고 살았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지암스님의 가르침으로 참선을 하면서 나에 대해 하나씩 알아채는  방법을 배우면서 나를 확인하고 진실되지 않고 불안정하고 외곡되고  결핍되고 불편했던 모든것들의 원인을 알게 되었고 이런 나를 바로보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부정적이고 불안과 불만만 가득했던 내 마음이 비로소 평화와 안정을 찾게 되었습니다.

트라우마가 없어진 것도 아니고 갑자기 엄청 똑똑해 져서 문제 해결능력이 마구마구 생긴것도 아니지만 실수하면 실수하는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다른사람의 평가와 인정에 연연하지 않고 외로움도 오히려 즐길줄 알게 되었습니다.

두려움을 극복하려고 애쓰는게 아니라 두려움을 알아채면 더이상 두려울 일이 아님을 알게되고 솔직 하려고 애써 노력하는게 아니라 속이고 꾸미는걸 알아채면 더이상 속이거나 꾸밀일이 없어집니다.

나를 모르고 이유도 모른채 목적도 없이 어쩔수 없이 살아가는 하루와, 나를 알고 이유와 원인을 알고 삶에 목표를 세워 목표를 향해 살아가는 하루의 차이란 지옥과 천국이 있다면 그와 같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지암스님을 만나기 전과 후가 나에겐 지옥과 천국 이었고 이제서야 조금은 나다운 나로 살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것들을 가능하게 할수 있게 무던히 인내를 갖고 이끌어 주신 스님께 가슴 깊이 감사 드립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

그리고 오늘 함께하지 못해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늘 내맘을 따르지 않고 한달에 한두번의 외출만 겨우 허락하는 저질 체력의 몸뚱이가 5월 들어 잣은 외출을 한 나에게 반항하듯 대상포진이 찾아왔습니다.
반갑지 않은 손님이지만 잘 캐어해서 하루빨리 건강한 모습을 되찾겠습니다.

확철대오 견성성불
마하반야 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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