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율 없이는 해탈도 없다, ‘유행경’ <2> > 불교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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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율 없이는 해탈도 없다, ‘유행경’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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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현사 작성일18-11-27 15:33 조회3,5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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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전을 읽을 때 그것의 서지학적(書誌學的) 위상을 정확히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비슷한 내용일지라도 그 경전의 문헌학적 위상이 다르다면 아주 다르게 읽어야 할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대로, 〈유행경(遊行經)〉은 장아함에 편집되어 있다. 장아함은 불교학의 최선진국인 일본학자들이 근대에 대장경을 새로 편집(大正新修大藏經 : 세계의 거의 모든 학자들이 이것을 기준으로 불교경전을 인용한다)하면서 그 맨 첫 권에 위치시켰다. 

장아함에는 30개의 개별 경전들이 편집되어 있는데 〈유행경〉은 그 중에서 두 번째로 나온다. 이는 한글대장경에서도 마찬가지다. 〈유행경〉의 서지학적 위상 가운데서 대장경에 실려 있는 위치만을 생각해보더라도 이 경전의 중요성이 어느 정도 가늠된다. 

불교문헌 학자들에 의하면, 4 아함(A-gama)은 여러 가지 요인들을 종합해볼 때 잡아함, 증일아함, 중아함, 장아함의 순서로 성립했다. 모든 아함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직접 교설이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일반적 믿음이었다. 그러나 가장 나중에 성립된 장아함에는 미륵신앙, 염불사상, 탑사(塔寺) 공양, 공덕사상 등에 관한 기사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석가모니 부처님의 근본가르침인 수행불교에서 새로운 운동인 신앙불교로 막 한 걸음 내딛던 때인 서력기원을 전후로 한 시기에 성립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반면에 어떤 학자들은 장아함에 편집된 이러한 기사들은 새로운 신앙 운동에 대한 파사현정과 수행불교의 교리적 신념을 확고히 하기 위한 결과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공동체 유지에는 ‘화합’이 절대적 계정혜 갖춰야 ‘진정한 자유’성취 여하튼 장아함의 본래 텍스트인 산스크리트 경전이 현존하지 않는 지금 그것의 번역본인 한문 아함만을 가지고 이러한 문제를 논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 

다만 장아함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이 서북 인도의 캐시미르 지방으로 전해지면서 그곳 특유의 지리적 문화적 영향과 시대적 영향을 받으면서, 그곳 부파 불자들의 사상까지 반영되어 편집되었을 것으로 본다면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러한 문헌학적 의미와 달리 장아함이 갖는 내용상의 가장 큰 특징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비교적 정연하게 서술되고 있다는 점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직접 가르침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특징은 내용상으로는 대부분 소박하게 일상과 관련되어 있으며 형식적으로는 짤막한 단편적 운문이라는 점이다. 

〈법구경〉이나 〈숫따니빠따〉가 이러한 특징을 가장 잘 보여준다. 반면에 아함 중에서 가장 나중에 성립한 장아함은 내용적으로나 형식적으로나 정연한 체계를 갖춰 길게 편집되어 있다. 

장아함의 30개 경전 중에서는 〈유행경〉외에도 〈선생경(善生經)〉, 〈소연경(炤煙經)〉, 〈세기경(世記經)〉 등이 널리 읽히고 있다. 장아함의 두 번째 경전인 〈유행경(遊行經)〉의 가르침은 앞서 말한 대로 국가든 민족이든 사회든 종교든 그 공동체를 유지 존속시키는 데는 그 공동체 구성원들의 화합이 절대적임을 제일 먼저 강조한다. 

두 번째 가르침은 계율이 완전해야 선정이 가능하고 선정이 완전해야 지혜가 생기며 지혜가 완성되어야 해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계정혜를 어느 하나 빠짐없이 두루 완성해야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이 〈유행경〉의 두 번째 가르침이다. 불교적 신행생활은 계율을 준수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불자를 자처하면서도 계율을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은 반드시 〈유행경〉의 말씀에서 그 옳고 그름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 



윤영해/ 동국대 교수 [불교신문 2004호/ 2월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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