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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수계자 운오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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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3-27 12:09 조회16,116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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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제가 필력이 짧아서 어떻게 이번 수계를 표현할지 모르겠어요. 그저 너무 좋다, 좋다. 어떻게 좋은지 그저 흐뭇하고 모든것에 감사드리게 됩니다.
돌이켜 보면 저는 불도와 연결이 되어 있었지만 막연히 어렵다는 생각과 젊은 사람들이 믿기엔 너무 거리가 있는 종교라 생각이 들었읍니다.
어머니가 이것 저것 말씀해 주셔도 그저 좋은 소리구나...살면서 참고 하고 살아야지...이정도 였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종교를 물으면 불교입니다...하고 대답을 하면서도 정작 절에가면 어디에 맞춰 절을 해야하는지 다른 분들이 무엇을 하시는지도 몰라서 쩔쩔매곤 했습니다.
그랬던 제가 부처님의 제자가 되는 자리에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제 삶은 믿기지 않을 정도의 변화가 왔습니다.
절에 오면 마음이 놓이고....이제는 막연히 들었던 불안감에서 벗어났고...제가 항상 고민 하던 제 안의 죄업에 대해서도 내려 놓을수 있게 됬습니다.

스님...사실 고백을 하자면, 저는 수계를 받는 일이 이렇게 큰 일인지도 몰랐습니다. 그저 불자명을 받는 하나의 행사 정도로 생각 했는데 큰 스님 까지 오신다고 하셔서 그저 신기하고 즐거운 마음이었읍니다. 그런데 수계식 예행 연습을 하면서 스님께서 잠시 설명해주신 오계와 십선계를 읽으면서 제 머리에 와 닿는 것이 있었습니다.
제가 살면서 도덕시간이나 철학시간에 여러번 들었던 사랑이, 살면서 살아 가면서 저절로 습득 되어지는 사상들이 머리로만 이해되는것이 아닌 가슴으로 울려지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살생하지 말라....이건 누구나 아는 삶의 규칙일겁니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살아있는것의 목숨을 함부로 뺏지말라이지만...스님과 큰 스님의 말씀에는 그저 살아있는 목숨 그 본질뿐만 아니라...내 자신의 마음, 나 자신부터 사랑 하는 것이 살생이 아니라는것을 알았습니다.
자그마한 돌맹이가 수면에 던졌을때의 파장 처럼...저의 생각은 꼬리가 꼬리를 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액면 그대로의 글이 아닌...
살생하지 말라, 도둑질 하지말라, 음행 하지말라, 거짓말 하지말라, 술마시지 말고 마약 하지 말라...
글로보는 오계는 그다지 어렵지 않은 계율이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수계를 통해서 살생이 그냥 살생이 아니고, 도둑질이 꼭 남의것을 훔치는것에 국한된것이 아니라는것... 이 사상이 깊은 사고력을 지닌 사람이라면 그 안에 있는 더 심오한 뜻을 알았겠지만 저는 단순히..."그래 나는 누구를 죽이지도 훔치지도 음행도 술도 안마시니 괜찮아..." 이렇게 생각 하는 바보였습니다. 부끄럽지만 사실이고.... 이런 모습을 알고 깨닫게 되어 너무나 기쁘기만 합니다.
아직 불교의 깊이가 깊지 않아 어떤 미사여구로 제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번 수계식을 통해서 자꾸 하루하루를 더 돌아켜 보게 됩니다.
마음 속으로 누구를 미워하지 않았나....누구를 흉보거나...또는 제 자신을 절망으로 밀어 넣지는 않나...남의 행복을 질투하지 않나...

스님...저는 수계식을 한 후로 하루하루가 이상할 만큼 신이나고 이유도 모르게 행복합니다. 아이들 하고 있는 순간이 행복하고 일하고 힘들게 들어와도 매순간 매초가 감사합니다.
저에게 무한 자비심을 가지신 부처님이 손을 내밀어 주신거 같아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또한 제 삶이 사회적 규칙만 잘 지키면서 살면 되는것이 아니라는것....제 자신을 위해 제 자식을 위해....더 넓게는 모든 이를 위해...저는 항상 기도하며 사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저는 쾌활한 사람이지...내성적 사람은 아닐거라 생각 했는데...
절에서 상대방을 보면서 회향하고 성불을 염원할때 많이 쑥쓰럽고 그랬습니다.
그 이유는 너무 저만 보고 살아왔고 말의 위력을 우습게 생각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이제 저는 제가 먼저 머리숙이고 남을 위해 회향할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내가 내가아니고 남이 남이아니라는거... 겉으로 모습만 따르지 않고 진실의 변하지 않는 눈이 떠지길 기원합니다.

스님...이렇게 좋은 시간 주시고 저에게 불명까지 내려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더욱이 큰 스님을 이렇게 지척에서 뵐수 있었다니...제가 여기 보현사에 다니지 않았다면...제가 달라스에 없었다면....다 부처님의 자비시라는 생각입니다.
또한 제가 스님과 인연이 되어 마음 수행을 할수 있게 되어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어머님께도 말씀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시고 부러워 하셨어요.
감사드립니다.
스님.
저는 보현사의 불자가 되어 너무나 영광입니다.
두서없는 글이 였지만 스님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계속 정진하는 운오도가 되겠습니다.
                                          운오도 드림

[이 게시물은 보현사님에 의해 2017-03-20 16:19:22 불교대학에서 이동 됨]

댓글목록

심산님의 댓글

심산 작성일

운오도 보살님, 평생토록 지금처럼 늘 신나고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성불하시고요 ~~^^ 심산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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