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후불탱화 법문 11편 십대제자중 지계제일 우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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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3-07 18:53 조회16,85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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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열반하신 후, 마하가섭은 부처님의 유지를 기록하고 확인하며 담당자를 선정하고 앞으로의 일을 의논하기 위해 오백 명의 장로들을 기사굴산 칠엽굴으로 모은다. 이를 제1차 결집이라고 한다. 부처님의 뒤를 이어 교단을 이끌어 가게 된 마하가섭은 자신이 출가 전 살았던 마을 근처에 있었던 칠엽굴을 결집 장소로 선택했다. 결집이 진행되는 동안 마하가섭의 고향 사람들은 오백 명의 장로들을 깍듯하게 공양하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부처님이 평생에 걸쳐서 주장하고 실천하셨던 ‘계급을 초월한 평등’이 매우 드라마틱하게 실현된다. 가장 낮은 계급인 수다라 출신으로 출가한 ‘우바리’ 존자가 만장일치로 교단의 계율을 담당하는 인물로 선정된 것이다. 25년 동안 부처님을 시봉했던 아난존자조차도 아라한과를 증득하지 못하여 자격미달이라는 이유로 결집에 참석하지 못한 상황에서 우바리 존자가 부처님의 뜻을 잇는 담당자로 선정된 것은 실로 파격적인 일이었다.
부처님의 열반 그리고 아난과 마하가섭의 갈등
아난과 가섭의 갈등이 최고조에 닿았던 시기는 부처님이 열반하신 직후였다. 장로이자 상수제자였던 사리불과 목건련 그리고 부처님의 친 아들이었던 라훌라 존자가 이미 열반한 교단에서 부처님의 마지막을 지킨 이는 아난이었다. 당시 마하가섭은 500명의 제자를 이끌고 안거를 위해 다른 지역에 머물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처님이 열반하신 그 순간, 마하가섭은 공간과 거리를 초월하여 스승의 마지막을 알아차렸다. 그는 즉시 제자들을 이끌고 부처님이 계신 곳을 향해 삼일 밤낮을 쉬지 않고 걸었다. 가는 길에 만난 비구의 입에서 “이제 그 늙은 간섭쟁이가 없어져서 참으로 시원하다.”는 망언까지 들은 터라 마하가섭은 마음이 급했다.
부처님의 육신을 불태우는 다비식이 시작되기 직전, 마침내 도착한 마하가섭은 온 얼굴이 눈물로 얼룩진 아난에게 다가가 부처님을 마지막으로 뵙게 해달라고 청했다. 그러나 아난은 이미 부처님의 다비식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관을 열 수 없다며 마하가섭의 청을 거절한다. 스승의 열반을 지키지 못한 마하가섭은 아난에게 두 번 더 간곡히 청을 하지만 아난은 두 번의 청을 모두 거절하였다. 세 번의 청을 모두 거절당한 마하가섭과 아난 사이에는 살얼음판처럼 차가운 공기가 흘렀다. 하지만 아난은 결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마하가섭은 하는 수 없이 관 주위를 돌면서 스승이 남긴 뜻을 잘 이어가겠다며 부처님께 맹세하였다. 그 순간 닫혀있던 관 밖으로 부처님의 두 발이 나타났다. 자신의 의발 제자를 향한 부처님의 간절한 마음이 신비롭고 상서로운 일을 일으킨 것이다. 마하가섭은 관 밖으로 나온 부처님 두 발을 향해 예배하였다. 그러자 다비식이 진행되는 내내 불이 붙지 않았던 관이 저절로 타오르기 시작했다. 제자들과 사람들은 마하가섭이 진정한 부처님의 후계자임을 인정하며 존경의 마음을 바쳤다.
그 후 마하가섭은 교단의 총 책임자로서 부처님이 열반하신 후 교단의 질서를 세우기 위해 제자들을 모았다. 총 500명의 장로들이 참석한 그 자리에 부처님의 법문을 가장 많이 듣고, 가장 많이 기억하고, 부처님의 마지막을 지켰던 아난도 있었다. 그러나 아난을 본 마하가섭은 아라한과를 증득하지 못한 자는 자격이 없다며 그를 회의에서 제외시켰다. 아난은 마하가섭의 말을 감히 거역할 수 없었다. 그는 언제나 자신을 따뜻하게 보호해주셨던 부처님의 부재를 비로소 확실하게 실감했다. 부처님의 제자로서 당당하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아난은 생애 처음으로 이를 악물고 수행에 들어갔다.
아난이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 장소로 선택한 곳은 천 길 낭떠러지 겨우 한 사람이 서있을까 말까 한 벼랑 끝이었다. 그곳에서 아난은 까치발로 서서 7일 밤낮 동안 잠을 자지 않고 용맹 정진하였다. 아난의 선택은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면 평생 찬사를 받아왔던 아름다운 육신을 미련 없이 버리겠다는 굳은 의지였다. 그리고 마침내 아난은 깨달음을 얻는다. 수행을 끝내고 돌아온 아난을 만난 마하가섭은 그가 아라한과를 증득했음을 인정했고 결집에 참석해도 좋다는 허락했다.
그리하여 아난은 당당하게 500 아라한 중의 한 사람이 되어 결집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그는 한때 자신의 머리를 깎아주던 이발사였으나 이제는 자신의 사형이자 부처님이 정해주신 모든 계율을 기억하고 기록하며 가르치고 전파해야 할 소임을 맡은 우바리와 만나게 된다.
석가족의 이발사, 우바리
우바리 존자는 출가 전 부처님의 고향인 카필라 성에서 왕족인 ‘석가’족의 머리와 수염을 깎는 것을 담당하는 일을 하던 노예였다. 당시 인간을 철저하게 4개의 계급으로 구분했던 인도 사회에서 우바리는 가장 미천한 신분인 ‘수다라’였다. 이발사라는 직업은 왕족과 가장 가까이에 있으면서 왕족의 머리와 수염을 만질 수 있는 특권을 말해주기도 하였지만 동시에 그의 신분이 가장 천민임을 증명해주기도 하였다.
깨달음을 얻은 후 6년 만에 고향 카필라성으로 돌아온 부처님은 석가족의 왕과 왕비, 왕자와 공주들이 출가사문을 공양할 줄 모르자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백성들에게 음식을 구걸하였다. 탁발을 하는 아들을 보고 기함을 한 정반왕은 부처님과 제자들을 초대하여 공양을 올렸다. 친 아버지인 정반왕으로부터 공양을 받은 부처님은 자신을 대신하여 장차 정반왕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를 이복동생인 난다와 친아들 라훌라를 출가시킨다. 이때 난다는 결혼식을 올린 직후였고 라훌라는 아직 스무 살도 되지 않은 어린 소년에 불과하였다.
부처님의 손에 이끌려 집을 나설 때 난다의 아름다운 아내 손타리는 화장이 지워지기 전에 돌아오라고 말했다. 결혼하는 날, 아내와 밤을 보내기 직전에 억지로 출가한 난다는 교단에서 생활하면서도 수행에는 아무 관심이 없었고 수염과 머리칼을 깎지 않은 채 어떻게든 다시 아내의 품으로 돌아갈 생각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듬해 석가족의 여섯 왕자들이 출가를 위해 교단을 찾아왔다. 그 중에는 여섯 살 아난과 아난의 형이자 장체 부처님의 가장 큰 적이 되는 제바달다, 고생이라고는 모른 채 금지옥엽 곱게만 자라온 아나율 등이 있었다. 그때 석가족의 이발사였던 우바리는 출가하는 왕자들의 머리와 수염을 깎아주기 위해 동행하였다.
출가하기 전 머리와 수염을 깎은 석가족 왕자들은 입었던 옷가지와 지니고 있던 돈과 보석들을 모두 우바리에게 주었다. 이발사로서는 평생 한 번 가져보기 힘든 좋은 옷가지와 보석을 받고도 우바리는 기뻐하지 않았다. 사실 그는 왕자들처럼 출가를 하고 싶었지만 자신의 신분이 너무 미천하여 차마 결심을 말하지 못하고 있었다. 부처님을 너무나 뵙고 싶었던 우바리는 먼저 출가한 난다 왕자의 머리와 수염을 깎아주겠다는 명분으로 왕자들과 함께 부처님을 앞에 가게 되었다. 부처님을 뵌 우바리는 출가에 대한 벅찬 열망을 누르지 못해 이렇게 말했다.
“사람의 몸은 얻기 어렵고 부처님의 세상은 만나기 어렵고 밝은 시절은 만나기가 어렵나이다. 부처님께서는 가엾이 여기시어 부디 사문이 되게 하소서.”
우바리의 말은 들은 부처님은 ‘장하도다’라는 말로 그를 칭찬하신 뒤 ‘오라, 비구여’라는 유명한 말로서 출가를 허락한다. 부처님의 허락이 떨어지자 우바리의 머리카락은 저절로 깎아졌고 몸에는 가사가 입혀졌다. 간발의 차이로 석가족 왕자들보다 먼저 출가하게 된 우바리는 교단의 규칙에 따라 그들의 사형이 되었다. 석가족에 종속된 천민 이발사에서 선배 수행자가 된 것이다. 그날 부처님이 법문을 하시는 자리에서 우바리는 신분이나 계급의 차별 없이 출가한 순서에 따라 자리를 정하는 교단의 규칙에 따라 석가족 왕자들보다 앞자리에 앉았다. 부처님은 석가족의 노예나 다름없던 천민 계급의 이발사 우바리에게 먼저 수계를 주심으로써 ‘평등’이 무엇인가를 몸소 보여주신 것이다.
하지만 우바리가 고귀한 신분과 탁월한 지혜를 지닌 제자들을 제치고 계율에 있어서 최고가 된 것은 전생으로부터의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바리가 율사가 된 것은 단순한 노력과 지혜가 아닌 필연으로 세세생생에 걸쳐 세운 서원들이 모이고 모여 석가모니 부처님에 이르러 마침내 꽃을 피운 것이었다.
부처님께서는 음식물이나 금전, 가사장삼 등의 옷뿐만 아니라 자신이 지닌 재능과 다정한 미소와 친절한 말도 공양보시라고 말씀하셨다. 석가족의 이발사 우바리는 과거세에 이발사의 아들로 태어났고 홀로 수행하며 깨달음을 얻은 성자 벽지불의 손톱과 발톱, 머리카락과 수염을 깎는 공양을 할 기회를 얻었다. 그는 벽지불에게 이발 공양을 올리며 원력을 세웠다. 그리고 그 원력의 힘으로 석가족의 이발사로 태어나 부처님의 계율제일 제자가 된다.
“원하건대 나는 미래세에 이런 벽지불 존자나 혹은 더 나은 분을 만나고, 그 부처님의 설법을 듣는 대로 빨리 다 알게 하소서. 그리고 또 나는 악도에 나지 않기를 바라오며, 세세생생에 항상 이런 이발사가 되어 복전이 되고 이런 성자를 공양하고 섬기게 하소서”
왕의 총애를 받은 교만한 이발사
옛날 인도의 한 성에 이발사가 한 사람 있었다. 그는 같은 신분인 이발사의 딸과 결혼하였고 얼마 후 아들을 얻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아들이 다 자라기도 전에, 아들에게 가업인 이발 기술을 전수하기도 전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는 죽기 전 이발사인 처남에게 아이가 자라면 부디 본업인 이발을 꼭 가르쳐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는 매부의 마지막 청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했고 이발사는 눈을 감았다.
아이의 외삼촌은 왕의 총애를 받는 이발사로 항상 궁중에서 지냈다. 왕은 오직 그에게만 머리와 수염을 다듬게 하였고 다른 사람에게 이발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발사에게 왕족의 전유물인 하얀 코끼리를 주어 마음대로 타고 다니도록 하였고 금으로 만든 통을 선사하여 면도칼 등 이발에 필요한 도구들을 넣고 다니도록 하였다. 그의 신분은 비록 가장 미천한 이발사였지만 그는 고귀한 국왕이 가장 총애하는 인물이었기에 아무도 그를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그는 조카가 성장하자 이발을 가르쳤다.
그때 그 나라에 홀로 수행을 하여 깨달음을 얻은 한 벽지불이 있었는데 머리카락과 손톱 발톱이 매우 길었다. 왕의 이발사 앞에 모습을 드러낸 벽지불이 말했다.
“착한 이발사여, 원컨대 나의 머리를 이발하여 달라.”
벽지불의 청을 받은 왕의 이발사는 즉시 머리를 깎아 주는 대신 다음날 아침 일찍 오라고 말했다. 다음날 아침 벽지불은 왕의 이발사를 일찍 찾아가 머리를 깎아달라고 청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저녁에 오라고 하였다. 왕의 이발사는 이렇게 약속을 미루기를 수차례 하였다.
벽지불의 머리를 다듬어 준 어린 이발사
이발사의 조카는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가는 머리와 수염이 길게 자란 벽지불을 보고 자신의 삼촌이 그의 머리를 이발해주지 않을 것을 알았다. 그리고 번번이 약속 시간에 맞춰 나타났다가 돌아가는 벽지불에게 죄송한 마음이 생겨 그에게 다가가 말했다.
“아마 저의 외삼촌은 끝내 당신의 머리를 깎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왕의 총애를 받고 있으며 왕궁에 출입이 자유로운 것을 믿고 교만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제가 지금 당신을 위하여 이발을 해 드리겠습니다.”
이발사의 조카는 곧 벽지불의 머리와 수염을 다듬었다. 그때 벽지불은 ‘지금 이 아이는 큰 공덕을 짓는구나. 나는 이 어린 이발사의 공덕을 빛나게 하리라.’하고 생각한 후 말했다.
“어린 이발사여, 지금 자른 나의 머리털과 수염을 반드시 가지고 있으라. 그리하면 장차 그대는 큰 이익이 있을 것이다.”
말을 마친 벽지불은 신통력으로 마치 새처럼 허공으로 날아올라 사라졌다. 그 모습을 바라본 아이는 청정한 마음이 생겨 두 손을 우러러 합장하며 벽지불의 머리카락과 수염을 어깨 위에 올려놓은 후 벽지불이 사라진 허공을 향해 원을 세웠다.
“원하건대 나는 미래세에 이런 벽지불 존자나 혹은 더 나은 분을 만나고, 그 부처님의 설법을 듣는 대로 빨리 다 알게 하소서. 그리고 또 나는 악도에 나지 않기를 바라오며, 세세생생에 항상 이런 이발사가 되어 복전이 되고 이런 성자를 공양하고 섬기게 하소서”
거짓말이 탄로 난 왕의 이발사
바로 이때 그 왕궁에서 정사를 돌보던 국왕과 모든 대신들은 벽지불이 허공을 날아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대신들은 앞 다투어 이는 매우 상서로운 징조이며 나라에 큰 복이 있을 것이라고 왕에게 고했다. 왕 역시 대신들과 함께 머리와 수염을 깎고 말끔한 모습을 한 벽지불을 우러러보며 말했다.
“지금 이 벽지불의 머리와 수염을 깎은 이는 큰 복을 지었도다.”
그때 왕의 옆에 있던 이발사는 자신이 벽지불의 머리와 수염을 깎았다며 거드름을 피우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조카는 왕에게 나아가 벽지불의 머리카락과 수염을 보여주었다. 이를 본 왕은 총애하던 이발사가 자신을 속인 것에 크게 화가 났다. 왕은 그동안 이발사에게 선물했던 하얀 코끼리와 이발도구들을 담는 금통을 벽지불의 머리와 수염을 다듬은 어린 이발사에게 주라고 명령하였다. 이어서 왕은 어린 이발사를 자신의 전속 이발사로 임명하였다. 한 순간에 왕의 총애를 잃어버린 이발사는 나라 밖으로 추방되었다.
왕의 이발사가 된 조카는 자신의 원력대로 세세생생 수명을 따라 살다가 죽은 뒤에 그 공덕으로 인하여 악도에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천상에서 인간 사이를 오고가며 태어나기를 거듭하던 중 가섭 부처님이 계시던 시기, 바라나시 성에서 이발사의 아들로 태어나게 되었다.
이발사의 아들로 다시 태어난 아이
이발사인 아이의 부모는 그가 자라자 이발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가르쳤다. 그때 가섭 부처님이 세상에 계셨다. 깨달음을 얻은 후 수많은 중생들을 바르고 착한 길로 인도하셨던 가섭 부처님은 어느 날 바라나시의 옛 수행자들이 거처하던 녹야원에서 2만 명의 비구들과 함께 머물고 계셨다. 그때 이발사였던 아이의 아버지는 자주 녹야원을 찾아가 모든 비구들의 머리를 깎아 주곤 했다. 그는 녹야원에 이발공양을 하러 갈 때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도 함께 데려갔다.
아이가 아버지와 함께 녹야원에 처음 도착했을 때 가섭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설법을 하고 계셨다. 아이는 스님들과 함께 부처님의 말씀을 들었다. 설법이 끝난 후 비구 스님들은 모여서 수행과 불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토론하였다. 오래 전 벽지불에게 공양을 올리면서 세운 원력대로 지혜와 선근을 타고 난 아이는 부처님의 설법과 스님들의 토론을 듣는 것을 좋아하였고 불법의 이치를 빨리 깨우쳤다.
때로 스님들은 계율과 율법에 대한 주제로 토론을 하기도 했는데 아이는 유독 이 율법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듣지 못할 때가 많았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아이는 스님들에게 물어보았다.
“나는 이런 좋은 말을 알아듣지 못하니 어찌된 일입니까?”
이에 스님들은 아이에게 말했다.
“아이야, 이런 계율과 율법은 비구들의 비밀이니 구족계를 받지 않으면 모두 알아듣지 못한다.”
이 말을 들은 아이는 가섭 부처님의 제자들 중 율사 스님에게 출가할 것을 청하였고 구족계를 받았다. 그는 평생 계율을 잘 간직하고 지켰으며 모든 일을 계율에 따라 행하였다. 하지만 그는 아라한의 지혜를 증득하지 못한 채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세상을 떠나기 전 그는 장차 다시 태어나거든 석가모니 부처님을 만나고, 석가모니 부처님께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들 중 계율을 지키고 행함에 있어서 가장 으뜸이 될 것을 서원하였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가 된 우바리
그 후 그는 자신의 서원대로 대대로 석가족의 이발을 담당해온 카필라 성 이발사의 집에서 태어났다. ‘이발사’ 라는 직업은 인도 사성 계급 중 최하층인 수드라가 담당했고 우바리의 가족은 석가족에게 종속된 신분이었다. 비록 노예와 같은 신분이었지만 왕족의 이발사인 우바리는 부족함 없는 생활을 누렸다. 그는 성장한 후 아버지로부터 이발 기술을 전수받아 싯다르타 왕자를 비롯하여 왕족들의 이발을 담당하였다.
부처님이 고향에 돌아와 불법을 전해주신 이듬해 석가족의 왕자 일곱 명이 한꺼번에 출가하게 된다. 카필라 성에서 머물던 일곱 명의 왕자들은 출가를 위해 부처님이 계신 코살라 국 사위성 기원정사로 가면서 우바리도 함께 데려갔다. 우바리는 기원정사에 도착한 왕자들의 머리와 수염을 깎아주었고 왕자들은 몸에 걸치고 있던 보석과 비단 옷을 모두 우바리에게 주었다. 하지만 우바리가 원하는 것은 금은보석이 아닌 출가였다. 왕자들의 머리와 수염을 깎으며 비천한 출신 때문에 왕자들과 함께 출가할 수 없음을 괴로워하던 우바리는 마음을 굳게 먹고 부처님을 뵙고 제자가 되기를 청한다.
서원대로 우바리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가 된 후 깨달음을 얻어 아라한의 지혜를 증득하였고 계율을 지키고 행함에 있어서 가장 으뜸이 되었다. 부처님이 열반하신 후 마하가섭이 기사굴산 칠엽굴에서 부처님의 말씀을 결집할 때 500명의 장로들은 만장일치로 계율에 정통한 우바리에게 계율을 구송하는 일을 맡겼다. 천민 출신의 우바리는 자신의 서원과 노력으로 교단에게 가장 존경받는 최고의 율사가 됨으로서 불법의 참된 평등을 완벽하게 실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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