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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기꺼이 알아차리지 않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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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현사 작성일17-04-30 21:23 조회27,6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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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장스님께서 2016년 10월 26일, 수요 선방모임에 올려 주신 법문입니다.

 

석실(자그마한 바위굴)에 사는 고사미가 서울로
계를 받으러 가다가 낭주를 지나는 도중에 약산藥山 근처의 길거리에서 우연히 한 노인을 만나 인사를 하게 되었다. "노인은 만복萬福하십니까?"
그 노인도 응답하며 "법공法空께서도 만복하십니
까?"  사미가 길을 물으며 "앞 길이 어떻습니까?" 
 
노인 답하길,
"법공께서는 왜 그리 바삐 서두르시오. 이곳 약산에
는 육신보살이 나타 나셔서 설법을 하시고 나한인
중이 원주院主를 맡고 있으니, 산에 올라 가서
예배를 드리면 이익이 클 것입니다." 
 
사미가 곧장 약산으로 가서 옷을 갈아 입고(가사)
법당으로 가 약산화상께 절을 하니, 화상 물으시길,
"어디서 오는가?" 
 
사미 답하길, "남악南嶽에서 옵니다." 
 
약산 묻길, "어디로 가는가?" 
 
고 사미 답, "강릉江陵으로 계를 받으러 갑니다." 
 
약산, "계를 받아서 무얼 하려는가?" 
 
사미, "생사生死를 면免하고자 합니다." 
 
대사, "어떤 두 사람은 계를 받지 않고도 생사를 여
        의었는데 그대는 아는가?" 
 
사미, "그렇다면 부처님께서 250계를 조목조목 왜   
        무엇 때문에 제정하셨습니까?" 
 
약산, "예끼, 저 말 많은 사미가 아직 입술과 이빨에
        걸려 있구나." 
 
그리고는 대중에 참여케 하여, 고두庫頭 소임을 맡
게 하고, 소임 업무를 인수 할 적에, '도오'가 와서
화상께 문안을 했다. 화상께서 도오에게 물으셨다. 
 
"그대는 아까 온 절름발이 사미를 보았는가?" 
 
도오,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너무 바빠서 아직                               보지 못했으니, 시험을 해 봐야 되겠습니다." 
 
화상께서 사미를 다시 불러 와 물으셨다.
"듣건대, 장안이 매우 시끄럽다는데 그대도 알고 있는가?" 
 
사미 답하길,
"모르겠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매우 태평한 것으
로 알고 있습니다." 
 
약산, "그것을 經경을 보고 알았는가? 남에게 물어
         알았는가?" 
 
사미, "남에게 물어서 안 것도, 경을 보고 안 것도
         아닙니다." 
 
약산,  "어떤 사람은, 경을 보지도 않고 남에게 묻지
         도 않았는데 어째서 알지 못하는가?" 
 
사미,  "그가 모른다고 말할 것이 아닙니다. 그가 기
        꺼이 알아차리지 않을 뿐입니다." 
 
약산선사가 도오를 돌아 보며 말씀 하시길,
"그래도 믿지 않겠는가? 노승은 헛소리를 하지 않느
니라."  껄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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